미국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일본의 5대 상사에 투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쓰비시상사 등 일본의 5대 상사의 지분을 각각 5%이상 60억불(약 7조1200억원)가량을 매입했다고 전했다.
지분을 사들인 5대 상사는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이토추상사, 마루베니상사 등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들 5대 상사의 지분을 취득한 사실을 이날 오전 도쿄 증시 개장직전 공개했다.
버크셔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5개 기업의 주가가 각각 최소 5%에서 일부는 10%이상 상승하면서 닛케이 평균지수를 장중 한떼 2%이상 끌어올렸다.
WSJ는 버크셔가 투자한 기업들이 상사로 불리기는 하지만 모두 에너지와 광업 등 다양한 업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투자 회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버핏 회장은 성명을 내고 “5개 주요 무역회사는 전 세계에 많은 합작투자를 하고 있으며 더 많은 합작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미래에 상호이익의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들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며 기업별 지분을 최대 9.9%까지 보유하게 될 수 있다면서도 그 이상은 해당 기업의 이사회에서 승인할 경우에만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주로 미국 내 투자에 집중했던 버핏 회장이 최근 몇 년간 미국내에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낯선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해왔다고 이번 일본기업들에 투자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투자가 버크셔의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