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수는 한 시즌에 10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습니다.”
손흥민(29)이 지난 2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트넘 핫스퍼 입단 100번째 골을 넣은 뒤 조제 무리뉴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제외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으로 톱3에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손흥민의 토트넘 100골 중 페널티킥 골은 단 한 골이 전부다.
토트넘의 페널티킥은 해리 케인이 전담한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페널티킥을 찬 것은 두 번에 불과하다. 케인이 빠진 상황이었다. 2018년 2월 로치데일과 FA컵에서는 실축했고, 2020년 2월 사우샘프턴과 FA컵에서는 성공했다.
2020-2021시즌에도 페널티킥을 차지 않았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2골과 함께 시즌 15골을 터뜨렸다.
무리뉴 감독은 “어떤 선수는 한 시즌에 10골을 페널티킥으로 넣는다. 물론 케인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몇몇 공격수를 저격한 뒤 “손흥민의 활약에 정말 만족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만큼 순도 높은 골 퍼레이드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는 13골 중 5골을 페널티킥으로 만들었다. 득점 2위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이 없다. 이어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1골 중 5골,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가 11골 중 6골을 페널티킥으로 기록했다.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도 11골 모두 필드골이다.
유럽 5대 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손흥민의 기록은 독보적이다. 페널티킥은 주로 팀 내 최고 공격수들이 맡기 때문이다. 10골 이상 기록 중인 공격수들 중 페널티킥 득점이 없는 선수는 손흥민과 칼버트-르윈이 유이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은 19골 중 2골, 2위 엘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0골 중 1골을 페널티킥으로 보탰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14골 중 4골, 로멜로 루카쿠(인터 밀란)가 12골 중 3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 밀란)가 10골 중 2골, 치로 임모빌레(라치오)가 10골 중 3골을 페널티킥이었다.
프랑스 리그앙에서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12골 중 4골, 부라예 디아(스타드 드 랭스)가 10골 중 4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마찬가지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7골 중 2골을 페널티킥으로 기록한 가운데 9골 득점 공동 선두 중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만 페널티킥 득점이 없다. 이아고 아스파스(셀타 비고)가 9골 중 3골, 헤라르드 모레노(비야레알)가 9골 중 4골을 페널티킥으로 작성했다.
손흥민의 가치는 슈팅 숫자에서도 드러난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6경기에서 슈팅 28개로 12골을 터뜨렸다. 2.3개의 슈팅마다 골이 나왔다는 의미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 살라(52개)의 절반 수준이다. 그야말로 무서운 골 결정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