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에 저항하던 시인 카엣 티가 구금된지 하루 만에 숨졌고, 그의 시신은 장기가 제거된 채 유족들에게 돌아왔다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카엣 티와 그의 부인은 전날 무장 군인과 경찰에 의해 신문을 받았다. 카에 티는 페이스북에 “그들(군부)은 머리에 총을 쏘지만, 우리 가슴 속 혁명은 모른다”는 글을 남기며 군부에 저항해왔다.
그의 부인은 “나와 남편이 신문을 받았다. 군부는 남편이 신문 센터에 있다고 했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시체만 남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그들은 아침에 나를 부르더니 모니와에 있는 병원에 가서 남편을 만나라고 했다”면서 “팔이 부러지거나 한 줄 알았지만, 병원에 도착해보니 남편은 영안실에 있었고 내부 장기가 모두 제거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카에 티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부인에게 설명했지만, 부인은 “사실이라고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사망확인서를 읽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카엣 티가 신문 센터에서 고문을 당한 뒤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데타 발생 이후 780명의 시민이 희생됐다고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