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헬리콥터 추락사가 조종사의 과실에서 비롯됐다고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NTSB는 이날 이러한 내용의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1월 브라이언트와 그의 13살 딸 지안나, 조종사 아라 조야반 등 9명은 지안나의 농구 경기 참가를 위해 시코르스키 S-76B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헬기가 추락하면서 전원 사망했다.
NTSB는 당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종사 조바얀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NTSB는 조바얀이 짙은 구름 속에서 비행하다가 방향 감각을 상실했고 통제력도 잃었다면서 조바얀이 구름 지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헬기를 급상승시키고 있다고 관제소에 알렸지만 실제로는 급강하했고 말했다.
이어 조바얀이 정해진 속도를 초과해 구름 속을 비행하는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는 악천후 때의 비행 훈련 규정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시 헬기는 시속 296㎞로 비행하다가 분당 1200m 속도로 급강하했다.
로버트 숨월트 NTSB 위원장은 조바얀이 구름 속에서 헬기를 몰고 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구름 속 비행은 하늘과 지상의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헬기 속도와 방향에 대해 혼란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NTSB는 조바얀이 스타 고객인 브라이언트를 목적지까지 제때 이동시켜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무리한 비행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루스 랜즈버그 부위원장은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비행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NTSB는 사고 헬기에서 기계적 결함을 발견하지는 못했다면서도 헬기 운항 업체인 아일랜드 익스프레스의 안전 관리 감독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