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관광업이 크게 위축됐지만, 멕시코 휴양지를 찾는 이웃 미국 관광객들의 발길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해 멕시코 동부 킨타나로오주를 방문한 미국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23% 늘었다. 킨타나로오는 카리브해 유명 관광지 캉쿤과 툴룸 등이 위치한 곳이다.
멕시코 전체로 봐도 올해 미국인 방문객은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
멕시코 관광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46만8천여 명의 미국인이 멕시코를 찾았다.
지난해 10월보다 33% 줄어든 것이긴 하지만, 캐나다와 유럽, 중남미 다른 지역에서 멕시코를 찾은 관광객이 전년 대비 70∼80%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작다.
멕시코의 태평양과 카리브해 휴양지는 원래도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었는데 올해는 더욱 각광받고 있다. 멕시코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 관광객에 문을 활짝 연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멕시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미국을 포함한 어떤 국가에 대해서도 입국 제한을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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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타나로오주의 경우 지난 6월부터 관광업을 필수업종으로 지정해 봉쇄에서 예외로 하는 등 관광업 의존도가 큰 멕시코 지역 정부들도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관광지에서도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치를 준수하게 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 7월 툴룸에 다녀왔다는 미국인 마리아 프루사코바(30)는 WP에 “매일 밤 파티가 있었다. 식당이 밤 11시에 문을 닫으면 프라이빗 빌라에서 파티가 시작된다.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툴룸에서는 지난달 11∼15일 열린 ‘아트 위드 미’라는 페스티벌에서 참가자 수십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미국으로 돌아가서 확진을 받았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툴룸에선 파티도 코로나19도 멈추지 않는다”라고 표현했다.
역시 미국인들이 많이 찾는 태평양 휴양지 로스카보스도 미국 관광객이 다시 몰려오기 시작한 이후로 확진자가 치솟았다.
미국 정부는 자국민에 여행 자제를 권고했지만 추수감사절과 연말 여행객 행렬을 막진 못하고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스티브 애들러 시장은 지난달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당부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당시 정작 그는 멕시코 휴양지 카보산루카스에 있던 것이 알려져 뭇매를 맞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