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2차 확산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캘리포니아주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지난주부터 동시 다발적인 산불이 나고 있는 이 곳에 16일(현지시간) 불기둥이 소용돌이처럼 솟구치는 ‘파이어네이도’ 경보가 내려졌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캘리포니아주 래슨 카운티의 ‘로열턴 산불’ 산불 화재 현장에서 최대 시속 60마일(96.5㎞)에 달하는 불기둥 소용돌이가 관측됐다면서 파이어네이도 경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에 파이어네이도 경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은 아니지만 이례적인 일이다.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를 합성한 파이어네이도(firenado)는 대형 산불로 뜨거운 상승 기류가 만들어지면서 발생한다.
‘로열턴 산불’은 캐리포니아와 네바다 경계의 타호 국유림 부근에서 지난 14일 밤 발생했다.
LA타임스는 파이어네이도에 대해 온도가 극히 높을 때 산불이 나는 경우 뜨거운 공기가 대기중의 찬공기층에 부딪힐 때 까지 수 킬로미터씩 상승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공기가 올라갈 때 아래의 공기를 끌어당기면서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생성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근 며칠째 화씨로 세자리수 기온(섭씨 34도 이상)이 관측되는 반면 습도는 매우 낮은 기후를 보이면서 산불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기상청은 파이어네이도로 인해 산불의 방향과 강도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에게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2018년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카 파이어’로 불리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일부 소방관들은 최대 시속 143마일(230㎞)의 파이어네이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적이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도 지난주 ‘레이크 산불’ 등 산불 3건이 동시에 발생해 이날까지 가옥과 건물 21동을 태웠다고 AP가 보도했다.
기상청은 이번주 목요일까지 40도 가까운 고온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해 당분간 산불의 기세를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지난주 처음으로 코로나19 누적 환자 60만명을 넘기며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