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 디슈테판(90·뉴저지) 조류와 야생동물 서적을 즐겨 읽음’, ‘다이애나 G. 스위스트(80·코네티컷) 평생 자녀와 손자들을 돌봄’, ‘제노웨파 코차넥(98·매사추세츠)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점령에도 살아남은 2차대전 생존자’, ‘애덤 코박스(72·뉴욕) 만화가이자 뮤지컬 전문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사망자 1천명의 이름과 짤막한 부고를 빼곡히 담은 기사를 일요일판 1면에 내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광고도 없고 사진이나 그래픽도 없다. 특히 인터넷판에는 명단을 밝히지 않은 나머지 사망자의 모습도 작은 그래픽으로 넣었다.
뉴욕타임스는 지면으로 배달되기 전 트위터로 신문 1면을 공개했다. ‘미국 사망자 10만명 육박,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단순히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우리였다”라고 추모했다.
NYT는 “5월 말경 미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거의 10만명에 이른다. 그들 중 대부분은 최근 석달새 숨졌다”며 “하루 평균 1100명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번 기획을 주도한 사이먼 랜던 그래픽 에디터는 “우리도 그렇고, 대중들도 코로나19 데이터를 보는데 지쳤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10만 개의 점이나 막대 그래프는 이들이 누구였는지, 국가로서 이게 어떤 의미인지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YT는 코로나19 피해의 심각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알리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수 개월동안 신문과 디지털매체 등에 등장한 수백개의 부고기사와 뉴스를 일일이 검색해 1천명을 선정한 뒤 이들의 삶의 특색을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60만명, 사망자는 9만7천여명으로 전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