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10대 한국계 소년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무리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피해자 A씨가 22일(현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1일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 잔담(Zaandam)의 자거스플라스(Jagersplas) 호수 인근에서 일어났다.
A씨는 당시 잔디밭에 친구들과 앉아 있었고, 이 때 네덜란드 청소년 3명이 다가와 “뭘 쳐다봐. 이 코로나 걸린 암 덩어리 중국인아”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며 시비를 걸어왔다.
A씨가 말로 맞받아치자 네덜란드 청소년 무리는 자리를 떠났다가 다른 친구들을 데리고 와 20명까지 불어났다.
무리 중 한 명이 A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빼앗자 A씨는 이를 돌려받기 위해 이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가해자는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는 피해자의 얼굴을 걷어찼다.
가해자들은 폭행 이후에도 피해자를 조롱했다. 이 영상을 찍은 사람은 폭행당한 소년의 어머니라고 한다. 피해자는 현지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영상을 공개한 뒤 쏟아진 응원과 지지에 “영상을 공유하고 위로와 지지의 말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함께 있던 친구들은 너무 놀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20명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었겠나, 영상에 등장하는 친구들에 대한 비판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