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와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위생가전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의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 ‘99.9% 살균’ 기능을 내세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높아진 위생에 대한 관심을 사로잡은 게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삼성 그랑데AI 건조기ㆍ세탁기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그랑데 AI 건조기와 세탁기는 출시 약 두 달 만에 판매가 각각 3만대, 2만대를 넘었다. 1분기 누계로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판매량이 늘어난 건 이들 신제품 덕이다.
삼성전자는 그랑데 AI 건조기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에어살균+’ 기능을 꼽았다. 옷에 묻은 대장균과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을 99.9% 제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불 속 집먼지 진드기를 100% 박멸해 옷뿐만 아니라 침구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런 성능 인증을 글로벌 인증기관인 인터텍에서 받았다.
외출 뒤 오염된 옷을 관리하는 삼성전자의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는 올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영국의 알레르기 협회로부터 집먼지 진드기 박멸과 곰팡이‧알레르기 유발 박테리아 제거 능력을 등을 인증받았다.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STEAM ThinQ) 광고화면(=LG전자 제공)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는 첫 주 LG전자 건조기 전체 판매량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더니 3~4주 차에는 스팀 제품의 판매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특허받은 트루스팀은 탈취와 살균은 물론 주름 완화 효과도 있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스팀 살균코스로 돌리면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실험결과 유해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폐렴간균을 99.99% 제거했다.
LG전자의 100℃ 트루스팀 기술은 건조기뿐만 아니라 스타일러와 식기세척기 등 생활 가전에도 적용돼있다. LG전자는 스팀 가전인 트롬 스타일러의 지난 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위생살균 표준코스는 한국의과학연구원의 실험결과 녹농균, 폐렴간균, 대장균을 99.99% 제거했고, 바이러스코스는 서울대학교 산업협력단 실험결과 H3N2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99.9% 없앴다.
식기세척기 역시 업체들이 유해 세균을 99.9% 이상 제거하는 성능 인증을 통해 인기몰이 중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2월 식기세척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늘었다. 가사노동으로부터 해방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변화하는 소비와 함께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게 ‘집콕 가전’의 판매량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인 성능과 함께 살균, 바이러스 제거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차별화된 고객 가치가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