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석유화학제품, 철강 등 주력 제품의 일본 수출길이 좁아지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일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아래로 떨어졌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일본 수출액은 250억 9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전체 수출에서 일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2017년 이후 3년 만에 5% 아래로 하락했다.
일본 수출 비중은 2015년(4.9%) 처음으로 5%를 밑돌았고 2017년엔 4.7%까지 낮아졌다. 이후엔 2018년 5.0%, 2019년 5.2%로 다시 5%대를 회복한 바 있다.
일본은 한때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상대국이었다. 1973년 대일본 수출액은 12억달러로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1988년에는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2001년까지 전체 수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중국 수출이 급격히 확대되고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으로의 수출이 급감했다. 일본 수출액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2018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계속 300억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김경훈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지난해 일본 수출 비중이 작아진 데는 저유가에 따른 단가 하락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제품, 철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한국의 수출국 순위에서 5위 자리를 지켰으나 6위인 대만과의 격차가 좁아지며 바짝 쫓기고 있다. 지난해 대만 수출액은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164억 6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대만이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에서 3.2%로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10대 수출국은 중국이 25.8%(1325억 5천만달러)로 1위, 미국이 14.5%(741억 6천만달러)로 2위를 유지했다. 이어 베트남과 홍콩이 각각 9.5%(485억 4천만달러), 6.0%(306억 6천만달러)로 3, 4위에 올랐다. 특히 베트남은 수출 비중이 처음으로 9%를 돌파했다.
7∼10위는 인도, 싱가포르, 독일, 말레이시아가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순위는 동일했으나 9위 자리에 멕시코가 빠지고 독일이 들어왔다. 멕시코가 10대 수출국에서 밀려난 것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커 경제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