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경제타격으로 전 세계에서 2억5천만명 이상이 심각한 식량부족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WFP)은 21일 발표한 ‘식량위기에 대한 제4차 연례 글로벌 보고서’에서 기아로 고통받는 숫자가 지난해 1억3천5백만명의 배가량이 되는 2억5천만명이 심각한 식량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분쟁이나 기후변화 등의 영향을 받는 예멘과 콩코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이디오피아, 남수단, 수단, 시리아, 나이지리아, 아이티 등 10개국이 식량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수단의 경우 지난해 인구의 61%가 식량위기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전에 동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일부 지역은 이미 가뭄이나 메뚜기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베트남과 러시아, 세르비아, 파키스탄, 캄보디아, 태국 등 주요 농축산물 수출국들은 전 세계적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자국의 식량안보를 위해 수출을 일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데이비드 비즐리 WFP대표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몇 달안에 대규모의 복합적인 기근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쪽에 시간이 없다. (세계가) 현명하고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전문지식과 파트너십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인류와 식량 재앙이 되지 않도록 하는데 필요한 팀과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농업·식량 관계 장관은 21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각 국의 봉쇄 조처로 국제적인 식량 공급망이 교란되면 안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회의 뒤 낸 성명에서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비상 조처는 목표가 명확해야 하고 비례적이고 투명해야 하며 임시적이어야 한다”라며 “이들 조처가 국제적 식량 공급망을 교란하거나 교역을 막는 불필요한 장애물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20은 모든 이가 충분하고 안전하며 적당한 가격의 영양가 있는 식량을 계속 먹을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식량 공급망 전체가 교란돼 식량이 부족하거나 낭비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