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전역을 강타한 강력한 폭풍으로 인해 테네시주에서 제방이 붕괴되고 켄터키주에서 최소 8명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앤디 버셰어 켄터키 주지사는 16일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8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주 전역에서 1,000건 이상의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네시주 리브스에서는 오비온 강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인근 지역이 급격히 침수됐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명령했으며, 국립기상청(NWS)은 “이 지역은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즉시 높은 지대로 이동하라”고 경고했다.
켄터키주에서는 300개 이상의 도로가 침수되거나 폐쇄되었으며, 동부 지역에서는 산사태, 서부 지역에서는 폭설까지 발생해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파이크빌에서는 홍수로 인해 도심 주요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클레이 카운티에서는 73세 남성이 차량에서 내리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으며, 7세 아동이 도로에서 떠내려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동의 어머니는 실종 상태로 수색이 진행 중이다.
홍수 피해를 입은 한 주민은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완전히 물에 잠겼고, 전기도 끊겼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이렇게 심각한 홍수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도로 곳곳이 강처럼 변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버셰어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긴급 재난 지원을 요청했으며, 대통령은 건에 대하여 즉각적인 승인을 하여 연방 차원의 지원이 바로 시작됐다.
웨스트버지니아와 버지니아 접경 지역에서도 홍수 피해가 심각해 여러 지역에서 ‘홍수 비상경보’가 발령됐으며, 도로가 강물처럼 변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 수위가 아직 높고, 추가적인 범람이 예상된다”며 “주민들은 당분간 안전한 지역에서 대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