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취임 초반부터 호남 지역을 챙기며 이른바 ‘서진(西進)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 선출 초반 환영사를 쏟아내던 것이 무색하게 연일 이 대표에 대해 강공을 퍼붓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전북 군산 새만금사업 현장,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자동차업체 명신 군산공장, 현대차 전주공장을 잇달아 찾았다. 일자리 관련 이슈 지역들을 망라한 셈이다. 단순히 ‘지역에 들른다’ 정도가 아니라 일자리와 부동산 문제 등 현안을 입법과 정책 드라이브 등으로 ‘실제로 해결’하는 행보를 보이겠다는 게 국민의힘 지도부의 생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당원이 급증하고 국민의힘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고 있는데, 이를 문제해결 능력으로 이어 증명함으로써 외연을 의미 있게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우측)와 김용민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이 대표에 대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지난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낸 것을 감안하면, 일주일도 안 돼 허니문이 끝난 셈이다. 정책 입법과 국민의힘 당직자 인선을 차례차례 비판한 데 이어 과거 병역까지 저격하고 나섰다.
이날만 해도 “수술실 CCTV도 신중, 평등법도 신중이라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외면하는 것이 능력주의인가(강병원 의원)”, “(과거 극우적 막말로 논란이 된 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이) 정말로 국민의 힘이 추구하는 변화에 적합한 것인가(김영배 의원)”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심지어 “비겁한 보수의 기류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김용민 의원은 이 대표가 산업기능요원 복무 당시 지원자격이 없는 국가사업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SNS에 “병무청에서도 아무 문제 없다고 하고, 강용석 당시 의원의 고발로 검찰에서도 들여다봐서 문제없다던 사안”이라며 2012년 관련 사건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했다는 내용의 과거 기사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