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선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일본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이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가 내부적으로 올림픽 취소 방침을 굳혔다는 보도가 나오는 반면 조직위원회는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일본 여권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신 일본 정부는 2032년 도쿄올림픽 개최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는 봉쇄령을 내리고, 도쿄를 비롯한 11개 지역에 외출금지를 권고하는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고,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일본 국민의 약 80%가 올여름 올림픽 개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 취소를 발표하면서도 체면을 유지할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 쓰고 횡단보도 건너는 도쿄 시민들. 연합뉴스하지만 모리 요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이날 서일본신문과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성공하면 인류가 코로나19에 맞서 승리했다는 증거가 된다면서 예정대로 올림픽이 개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리 회장은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 여론조사에 대해 “1년 더 미루면 어떻겠냐는 연기론이다. 연기론과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합하면 60~70%”라며 “(다수가) 취소하라는 요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조직위가 정부에서 파견된 3500명으로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또 연기하면 급여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2028년 로스엔젤레스(LA) 하계올림픽 등이 결정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을 또 연기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