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 지천생태공원에서 지난달말 알몸 변사체로 발견된 40대 어머니와 미성년자 딸의 동반 사망 원인을 ‘종교 의식’으로 지목한 일부 보도에 대해 경찰이 “엉뚱한 이야기”라고 정면 반박했다.
19일 충남경찰서 수사과장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청양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모녀가 종교 의식 도중 익사했을 가능성에 대한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아직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었는지 확인조차 안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모녀와 그 가족들이 인근 지역으로 이사온 지 3일 밖에 안됐기 때문에 이들의 행적이 CCTV에 수차례 찍혔다는 것부터 말이 안된다”며 “해당 매체에 정정 보도를 요청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3월 중순경 부검 결과에 따라 종합적인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엿다.
앞서 일부 매체는 알몸 변사체로 발견된 모녀가 새벽시간 강물에 옷을 벗고 몸을 씻는 이른바 ‘종교 의식’을 치르다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한 종교단체가 물속에 몸을 담그는 의식으로 세례를 받는다고 언급하며 억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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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고경민 기자이에 해당 종교 단체 측은 “이 추위에 옷을 탈의한 채 강에 들어갔다 나오는 행위를 어느 누가 종교 의식이라 할 수 있겠느냐”며 발끈했다.
그러면서 “실내에서 가운을 입은 종교 관계자와 함께 물에 들어갔다 나오는 건 우리 종교의 의식 중 하나이며 물에 들어가는 건 죽음을, 나오는 것은 부활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청양군 지천생태공원 인근 하천에서 여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모녀는 발견 당시 알몸 상태였고, 시신에 외상 흔적이 없어 타살 가능성을 배제한 채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또 이 사건 발생 엿새 전인 지난달 25일 충남 지역에서 속옷 차림으로 발견된 20대 여성 사건에 대해선 “이번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