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칠면조, 하지만 왜 하필 칠면조일까? 이 전통의 기원에는 흥미로운 역사가 숨겨져 있다.
칠면조가 추수감사절의 상징이 된 배경에는 19세기 미국 작가 세라 조세파 헤일(Sarah Josepha Hale)이 있다. 그녀는 추수감사절을 국가적 명절로 지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자신의 책에서 칠면조가 포함된 전통적인 추수감사절 식사를 묘사했다. 그녀의 열정은 결국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공식 휴일로 선언하게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역사학자 트로이 빅햄(Troy Bickham)은 칠면조가 “축제의 이상적인 요리”라고 설명한다. 칠면조는 닭이나 거위보다 크기가 커서 더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고, 잔치의 중심 요리로 시각적인 효과도 뛰어나다. 또한, 칠면조는 16세기 영국에 도입된 이후 널리 사육되었으며, 미국 식민지 시절에는 야생 칠면조가 풍부해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첫 추수감사절에는 무엇을 먹었을까? 기록에 따르면 사슴고기, 조개류, 야생 조류와 함께 원주민이 전해준 옥수수, 콩, 호박 등이 주요 식재료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감자, 유제품, 설탕을 활용한 음식은 없었다. 당시 감자는 아직 미국 식단에서 대중적이지 않았고, 설탕은 매우 귀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추수감사절 음식 중 일부는 비교적 최근에 추가된 것들이다. 크랜베리 소스는 1912년에야 처음 등장했으며, 전국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1941년부터다. 호박파이도 1929년 리비社(Libby company)가 통조림 호박을 생산하면서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되어 대중화되었다.
이처럼 추수감사절 음식은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깃든 전통이다. 올해 칠면조를 먹으며 이 음식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