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자원의 90%를 차지하는 지하수가 최근 급격히 고갈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0일, 지난 10년간 10곳 중 4곳정도가 지하수의 수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텍사스대 연구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의 지하수를 포함한 지층 즉 대수층이 항공우주국(NASA)이 20년 전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하수를 포함한 지층이 이렇게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캔자스주 곡창지대에선 대수층 고갈로 옥수수 수확량이 급감하고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은 지하수가 부족해 주택을 짓기 어려운 실정이다.
주요 쌀 생산지인 아칸소주 일부 지역은 대수층 용량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지하수층이 차오르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물을 끌어다 쓴 결과다.
빌 골든 캔자스주립대 농업경제학 교수는 “앞으로 물의 손실은 기술의 발전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뭄으로 식물에 더 많은 물이 필요해지면서 지하수 의존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수층을 보충해 주는 물의 양도 줄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지표수가 더 많이 증발해서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14만3,070개 상수도 중 89%가 넘는 12만8,362개가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지하수 고갈은 식수 부족과 오염으로도 이어진다. 해안 지역에서 물을 과하게 퍼 올리면 대수층으로 바닷물이 들어와 식수 오염이 불가피하다.
일부 지역에선 끌어올려진 물이 남긴 공간이 붕괴해 발생하는 ‘침강’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