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홍콩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한 것을 계기로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와중에 중국이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시지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 관리들이 중량(中糧)그룹과 중국비축양곡관리공사 등 주요 국영 회사에 대두를 포함한 일부 농산물 구매를 중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전에 이뤄진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서는 미국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는게 핵심 사안이며, 블룸버그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1단계 무역 합의는 결국 파기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한 소식통은 중국 바이어들이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도 취소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중단은 어렵게 성사된 1단계 무역 합의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음을 보여주는 최신 징후”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특별 지위 박탈 절차를 시작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중국 정부가 반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1단계 무역 합의 파기를 비롯해 중국과 모든 관계를 단절할 수 있다는 강경 발언을 해 왔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 1월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제품을 대규모로 더 사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기존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이 합의에 따라 중국은 올해 365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여야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1분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액은 34억 달러에 그쳐 예년보다도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