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5·1(노동절) 연휴에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황금연휴라는 말을 되찾았다.
중국이 코로나 통제에 성공하면서 이번 노동절 연휴를 맞아 그동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꺼렸던 중국인들이 대거 국내여행에 나서면서 주요 관광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수단도 관광객들을 꽉꽉 채운채 쉴 새 없이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첫날 철도 이용객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1천830만 명이었다. 중국 철도 당국은 5·1절 기간에 이용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통운수부 집계에 따르면 첫날 철도, 도로, 항공, 선박 등으로 이동한 승객은 5천827만 명으로 작년보다 119.2% 늘었다.
만리장성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인 베이징 바다링 구간에 몰려든 관광객. 글로벌타임즈 캡처
만리장성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징의 바다링은 1일 정오도 되기 전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오전 11시쯤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인터넷에서는 ‘사람바다’를 연상시키게 하는 바다링을 오르는 빽빽한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베이징 자금성은 연휴 5일간의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됐고, 후베이성 우한의 황학루도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중부 뤄양의 룽먼 석굴에서는 보안요원들이 관람객들에게 한 지점에 머물지 말고 계속 이동하라고 확성기로 외쳐댔다. 항저우 시후에 있는 다리 돤차오도 어김없이 인파로 들어찼는데 인근 공중화장실 앞에는 수 백m의 줄이 늘어섰다.
베이징에서는 이번 연휴 기간 호텔 객실 예약이 2019년 동기보다 60%나 늘었고 상하이의 명소 와이탄에서는 1일 동시 방문객이 최고 6만1천 명, 일일 방문자 합계 42만 명으로 역대 노동절 최고였다. 이번 연휴에는 연인원 2억6천500만 명이 여행할 것으로 예측됐다.
노동절 연휴 기간 대형 사건 사고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베이징 서역과 광저우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구간에 강풍으로 이물질이 걸리면서 24편의 고속 열차가 중단돼 모처럼 마음먹고 여행길에 나선 이들의 속을 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