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지난주 청와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서한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작성됐다.
주한미국상의 관계자는 “삼성전자 총수가 부재한 상태에서 한미 양국이 반도체 협력을 제대로 논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청와대를 수신인으로 서한을 보낸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서한에는 ‘삼성전자가 바이든 행정부에 협력하지 않으면 한국이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위상도 위협받을 수 있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임원(이 부회장)의 사면은 미국과 한국에 최근의 경제적 이익일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1000여 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최근 반도체 해외 의존도를 낮추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을 이 부회장이 돕고 있다는 게 회의소 측의 설명이다.
다만 주한미국상의는 이번 건의에 ‘정치적 의도’나 ‘목적’은 전혀 담기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단체도 청와대에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 사면론에 관해 “형평성,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미국으로 출국한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한국시간 22일 새벽) 바이든 미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