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지난 달 TV 토론 부진 후 사퇴 요구 압박을 받은지 약 3주 만이다.
사퇴를 밝힌 바이든은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재선 도전을 하려했지만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선 내가 도전을 포기하고 남은 임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맞는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미 현대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NYT는 “바이든 결정으로 민주당의 새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면서 “전당대회에서 후보가 결정되는 건 여러 세대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리스가 가장 강력한 위치에서 경선 과정을 시작하더라도 다른 후보들의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완주를 고집해왔지만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내 측근들과 정치 거물들이 잇따라 후보 교체로 입장을 바꾸면서 결국 바이든은 재선 도전의 뜻을 접게됐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전당대회는 내달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린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는 일리노이 J.B. 프리츠커 주지사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