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꺼내든 ‘고난의 행군’ 발언에 대해 “제재와 코로나, 자연재해의 이른바 3중고의 맥락에서 거론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인민의 복리향상을 위한 노동당의 사생결단”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고난의 행군 결심이 예고하는 거세찬 공격전’이라는 제목의 해설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에서 언급한 ‘고난의 행군’은 “사회주의 위업을 승리의 단계로 이행해 나가시려는 확고부동한 의지가 어려 있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1938년 말에서 1939년 초까지 110여 일 동안 진행된 김일성 전 주석의 고난의 행군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996년 1월 1일 3개 신문 공동사설을 통해 전체 인민에게 ‘고난의 행군정신’으로 무장할 것을 호소한 내용을 소개한 뒤, “거기에 관통된 것은 사생결단의 배짱과 공격전의 정신, 전화위복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그러면서 “고난의 행군정신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세력들이 고난의 행군이라는 술어를 경제난, 생활고의 동의어로 쓰면서 조선(북한)의 현황을 제재와 코로나, 자연재해의 이른바 3중고의 맥락에서 거론하고 있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던 불순한 여론 오도술의 변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전체 인민에게 고난의 행군정신으로 무장할 것을 호소한 것은 과거지사”라며 “조선(북한)이 막강한 힘을 비축한 오늘 김 총비서가 노동당 일꾼, 인민들에게 유족하고 문명한 생활을 안겨주기 위해 헌신해야 할 심부름꾼인 노동당이 고난의 행군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것은 새로운 5개년계획의 기간에 인민들이 폐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사생결단”이라며 “노동당은 승리의 다음단계로 혁혁한 전진을 이루려면 보다 힘겨운 정면 돌파전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고난의 행군에 관한 결심이 말해주는 것은 지난 시기보다 더욱 강대해진 자기 힘에 대한 믿음”이라며 “그것은 당 대회 결정관철을 위한 보다 거세찬 공격전을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1 제공이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당 세포비서대회을 마치며 ‘고난의 행군’이라는 구호를 소환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 세포비서대회 폐회사를 통해 “우리 당을 어머니 당으로 믿고 따르면서 자기 당을 지키려고 수십 년 세월 모진 고난을 겪어온 인민들의 고생을 이제는 하나라도 덜어주고 우리 인민에게 최대한의 물질 문화적 복리를 안겨주기 위하여 나는 당중앙위원회로부터 시작하여 각급 당 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90년대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해 위기 극복을 위해 동원했던 ‘고난의 행군’ 구호를 다시 꺼내 든 것은 현재 국면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내면서 ‘자력갱생의 정면돌파’를 강조한 대목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