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조국 사태’에 관한 사과 입장을 2일 공식 표명할 전망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 회고록 출간으로 다시 점화한 당내 논쟁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한다는 포석이다.
◇ ‘사과’ 쪽으로 결심 굳힌 듯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전향적 입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릴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회’에서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송영길 대표 취임 한 달을 맞아 그간 확인한 ‘바닥 민심’을 점검한다는 취지지만 조 전 장관 관련 입장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송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전날 예고에 없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보고회 내용과 의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는 조국 사태 관련 입장을 기자들이 묻기 전에 지도부 차원에서 먼저 내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고 한다.
그러나 각각의 의견을 청취한 뒤 송 대표가 내놓은 마무리 발언을 들었을 때 ‘사과’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 같았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송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종 결정을 지은 건 아니지만 분위기상 송 대표가 조국 사태를 직접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얘기 정도는 꼭 해야 한다고 보는 것 같았다”며 고 말했다.
◇ 이재명 측 “당분간 노코멘트 할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한형 기자지도부가 이처럼 치고 나오는 데에는 차기 대선을 9개월 앞둔 상황에서 곤혹스러운 쟁점이 계속 회자하지 않도록 차단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조 전 장관 회고록 출간 소식이 난데없이 전해진 뒤로 관련 입장을 거듭 요구받던 여권 대선 주자들에게 부담을 일부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당장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 모두 공개적으로는 조 전 장관을 향한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으나 각 캠프에서는 민심 이반을 초래하진 않을까 우려해 왔다.
친문(친문재인계) 강성 지지층 반발을 사면 당내 경선에 불리하지만, 실정법 위반 사실이 수사와 재판으로 일부 드러난 마당에 마냥 감쌀 경우 차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
이재명 경기지사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지사 측 의원은 통화에서 “현직 지사 신분이라 각각의 논란에 입장을 밝힐 이유가 없다”면서 “출마선언이나 예비후보 등록 이후면 모를까 지금으로선 ‘노코멘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국회 근처에서 열리는 경기도청 주최 토론회에서 관련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 지사는 코로나19 능동감시로 불참할 방침이다.
한편 송영길 대표가 이날 보고회에서 조국사태뿐 아니라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까지 언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