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드문 드문 발생하고 있는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크루즈 관광을 재개했다.
중국 매체들은 크루즈선 난하이드림호가 엄격한 방역 조치를 거쳐 운행 중단 11개월만인 지난 9일 하이난성 성도 산야를 출발해 시샤섬으로 출발했으며 12월 예약도 거의 꽉 찼다고 보도했다. 10일에는 또 다른 크루즈선인 프린세스 창러호도 출발할 예정이다.
난하이드림호를 소유한 하이난 크루주사에 따르면 4일짜리 투어가격은 6인실은 1인당 4800위안(80만원)이고 전망이 좋은 스위트룸은 1인당 26800위안(약 450만원)이다. 지난달 27일 운항재개 통지가 나오자 티켓이 매진 됐고 12월 출항 예정인 선박의 객실도 거의 완판 됐다고 한다.
중국이 남중국해 크루즈선 운항을 재개했지만 돌다리를 건너듯 신중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원의 50% 이내에서만 승객을 받을 수 있고 전염병 통제조치 효과가 입증되면 2주 뒤에 70%까지 승객을 받을 수 있다. 승객은 탑승 전 7일 이내에 발급된 핵산검사 음성인증서를 제기해야 하고 승선할 때는 체온 측정을 해야 한다.
한편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크루즈 운영사 로열 캐리비언은 퀀텀오브시즈에 탑승한 노인 승객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여행 일정을 단축해 싱가포르로 돌아왔다.
지난 2월에는 승객과 승무원 3711명을 태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712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기도 했다.
중국이 11개월 만에 크루즈 운항을 재개했지만 코로나19 공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쓰촨성 성도 청두에서 최근 6명의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10일에는 헤이룽장성 러시아 접경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1명 나왔다.
청두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20세 여성은 확진 전에 클럽 여러 곳을 다녔다는 이유로 심각한 신상털기 피해를 당하고 있다.
자오 모씨는 청두에서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자오씨가 최근 방문한 주요 장소 6곳을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는 클럽과 주점도 4곳 있었다.
이후 곧바로 휴대전화 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가 유출돼 소셜미디어에서 공개됐으며 일부 누리꾼은 공격에 나섰다. 그는 전화와 문자로 인신공격을 당하고 있는데 많을 때는 1분에 6통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파문이 커지자 쓰촨성 당 서기까지 나서 사생활 보호를 강조했고 경찰은 자오씨의 개인정보와 이동 경로가 포함된 사진을 올린 남성을 행정구류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