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빨간약’으로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 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코네티컷대 사만다 프랭크 의학박사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신속한 비활성화를 위한 포비돈 요오드 비강 소독제의 효능 실험’이라는 제목의 연구리포트를 지난 17일 게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에 뿌리는 포비돈 요오드 스프레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을 빠르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비돈 요오드 액은 광범위한 살균 효과를 가진 소독약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한 접시에 포비돈 요오드 액을 0.5%, 1.25%, 2.5% 농도로 분사한 것과 70% 농도의 알코올을 분사한 것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가장 농도가 옅은 0.5% 분사 케이스에서 15초 동안 노출된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같은 시간동안 알코올에 노출된 케이스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의 이비인후과 의학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포비돈 요오드 액을 활용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8일 싱가포르 연구진은 포비돈 요오드 성분을 함유한 제품군(소독액, 손세정액, 가글액, 인후스프레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연구했고 해당 성분이 포함된 약품에서 99.9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공용장소에 비치된 대부분의 손소독제들은 일반적으로 70% 농도의 알코올이 함유돼 있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포함된 제품군에서 더 뛰어난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포비돈 요오드 액을 일반인이 당장 예방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해당 성분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느정도의 양을 얼마만큼 자주 사용해도 좋을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이다.
이어 시중에 유통된 포비돈 요오드 액 포함 약품들은 과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과민증 환자, 갑상선 기능 이상자, 신부전 병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선 신중한 투약을 권고하고 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감염관리실장은 2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포비돈 요오드 액을)사람과 사람 간의 전파를 막기 위해 쓰기 위해서는 분명히 앞으로 임상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사카의 한 약국 가글액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사진=연합뉴스)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일본에서 발생했던 가글액 품절사태를 연상시킨다.
당시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 오사카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관내 숙박시설에서 요양 중인 코로나 경증환자들을 대상으로 포비돈 요오드가 배합된 가글액을 사용해본 결과 타액 속의 바이러스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요시무라 지사는 “연구단계에서 효과가 확정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포비돈요오드를 이용한 양치질을 권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일본 국민들은 이 발표를 접하고 가글액 사재기 하면서 일대 소란이 일었다. 하지만 요시무라 지사는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하며 사재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