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과 영상으로 첫 공식 면담을 했다. WTO 사무총장 후보로서 경쟁했던 두 사람은 이번 만남에서 WTO 개혁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30일 산업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이날 오콘조이웨알라 총장과 면담하며 취임 축하 인사와 함께 지난 선거 과정에서 확인한 각 회원국의 WTO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를 전달했다. 향후 사무총장의 활동을 한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총장은 최근 WTO 위기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차기 각료회의까지 반드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다자무역체제의 회복을 WTO가 주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수산보조금 협상과 전자상거래·투자 원활화·서비스 국내규제 등 복수국 간 협상을 진전시킬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양측은 상소기구 복원 등 분쟁 해결체제의 정상화를 위해 차기 각료회의에서 분쟁 해결체제 개혁 로드맵에 대한 회원국 간 합의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WTO 차원의 노력과 한국의 협력 가능 방안 등도 논의했다.
유 본부장은 오콘조이웨알라 총장이 취임 후 백신 수급 개선과 전 세계적 백신 제조 능력 확충을 위해 큰 노력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백신 제조 역량과 생산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협력 가능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최근 발생한 백신 수출제한조치들에 우려를 나타내며 ‘무역과 보건 이니셔티브’에 따라 각국이 최재한 무역제한 조치를 자제해야 한다는데 같은 견해를 보였다. 또 더 많은 여성들이 무역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 본부장은 한국의 교역 규모나 WTO 기여금 규모에 비해 한국인 직원의 WTO 진출이 현저히 적다면서, 향후 많은 한국 인재들이 WTO 사무국의 비중 있는 자리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WTO 분담금 비중은 약 2.9%이나 직원은 4명(약 0.6%)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