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혈전(혈액응고) 유발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EMA(유럽의약품청)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MA는 이날 안전성위원회(PRAC) 조사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따라서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부작용을 유발할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또 EMA는 특정 제조번호 제품이나 특정 생산공장에서 만든 제품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PRAC는 영국과 EEA(유럽경제지역‧30개 유럽국가)에서 백신 접종 이후 색전증이 발생했다고 보고된 469건의 모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수치는 일반적인 인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매우 드문 사례지만 백신이 혈소판 감소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례는 16일 기준 영국과 EEA에서 이 백신을 접종한 2000만명 가운데 다중혈관혈전증(DIC) 7건, 뇌정맥혈전증(CVST) 18건이 보고됐다.
특히 젊은 코로나19 환자들은 이런 드문 사례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된 사례 가운데 다중혈전증과 뇌정맥혈전증으로 숨진 경우는 9건이었다. 대부분의 경우는 55세 이하와 여성이었다.
EMA는 백신 접종 후 △호흡곤란 △가슴이나 배 통증 △팔이나 다리가 붓거나 차가움 △두통이 심해지거나 시야가 흐릿해짐 △지속적 출혈 △작고 많은 멍, 홍조, 수포 등이 발생할 경우 즉시 의료진에게 “백신을 접종했다”고 알리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최소 13개의 유럽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보고되자 예방적 차원에서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다만 EMA의 결론에 따라 백신 접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5건의 혈전 발생이 보고됐지만, 백신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