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 약값 인상으로 7,000%이상 수익 올려

미국 최대 의료 서비스 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가 의약품으로 최대 7,700%의 수익을 올렸다고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보고했다.

지난달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브라이언 톰슨 CEO가 살해당한 후 미국의 높은 의료 비용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 용의자 루이지 만지오네가 유나이티드헬스에 반대하는 선언문을 소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FTC가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3대 의료 서비스 회사가 의약품 공급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미국에서 PBM(Pharmacy Benefit Managers)이라고 불리는 회사들은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Optum, CVS Health의 CVS 케어마크(Caremark), 시그나 익스프레스 스크립트(Cigna’s Express Scripts)다. 이들은 미국에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약값을 수백 또는 수천 퍼센트 인상했다. 암, 다발성 경화증, 폐고혈압 및 기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 대한 약값을 1,000% 이상 인상함으로써 이 PBM들은 총 73억 달러의 수익을 추가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FTC에 따르면, 폐 고혈압 치료제 타다라필은 2022년 평균 가격이 27달러였으나 이들 빅3 PBM은 이 약 가격을 2,079달러로 인상했다. 또한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위한 디메틸 푸마르산염 약물의 평균 인상률은 2022년 2,100퍼센트 이상으로 나타났다. PBM들의 약물 평균 구입 비용은 177달러인 반면 이들은 가격을 평균 3,753달러로 상승시켰다.

PBM은 약국과 연결된 제3자 회사로, 보험 제공자와 제약 제조업체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한다. 이 회사들은 소비자 비용을 절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VS 케어마크 대변인은 뉴스위크에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자뿐만 아니라 우리의 고용주와 노조를 위해 처방전 비용을 낮추는데 노력함으로써 의료 서비스를 더 저렴하고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자신들의 역할은 의약품 가격폭등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면서 2023년 그들 고객의 전문 의약품 지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 기간 동안 우리는 95%의 고객 만족도와 96%의 회원 만족도를 달성했고, 회원의 평균 본인 부담금은 7년 연속 감소하여 현재 월 평균 본인 부담금은 7.26달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방거래위원회가 일부 약품들의 가격을 선정하여 광범위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리나 M. 칸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은 “FTC는 약품비용을 부풀리고, 독립 약국을 압박하며, 미국인들에게 저렴하고 접근 가능한 의료 서비스를 박탈할 수 있는 관행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향후 입장발표를 검토 중이며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지적된 문제가 반드시 불법 행위가 발생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