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센터인 에네스 캔터가 또 중국을 향한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중국이 소수 민족을 학대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캔터는 지난 2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샬럿 호니츠와의 경기에 ‘현대판 노예’, ‘변명은 그만’ 등 중국을 겨누는 문구가 적힌 운동화를 신고 나타났다.
그는 또 거대 스포츠용품 기업인 나이키가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당한 일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면서 나이키도 함께 겨냥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려 “나이키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불의에는 제법 목소리를 내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하며, ‘#위선자 나이키’ ‘#위구르 강제노동 종식’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는 또 “나이키는 중국 경찰의 만행에 침묵하고 성 소수자(LGBTQ)에 대한 차별에도 함구하며 중국 내 소수자 억압에 대해서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캔터의 최근 중국 비판은 특히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주민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억압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17년 이후 최대 200만 명의 위구르 주민들과 다른 소수 민족이 신장의 정치범 수용소에 갇혔다고 추산한다.
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센터인 에네스 캔터(오른쪽)가 지난 9일(현지시간)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한 홈 경기 전반에 상대팀 포워드 프레셔스 아치우와를 가로막고 있다. 캔터는 최근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중국의 티베트 탄압을 거론하며 시진핑 주석을 ‘잔인한 독재자’라고 비판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USA투데이 제공
캔터는 “당신이 신는 중국산 신발을 누가 만드는지 알기나 하느냐”고 반문하며, 나이키를 비롯한 신발 제조업체들이 위구르인들의 강제노동으로 “부정한 돈을 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중국에는 강제 노역 공장들이 수없이 많다”며 “현대판 노예제나 다름없는 위구르인 강제노동이 지금 중국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그렇게 만들어진 신발을 신거나 티셔츠를 입을 때마다 그 뒤에 서려 있는 많은 사람의 눈물과 억압, 피를 잊지 말라”고 덧붙였다.
한편, 캔터는 지난 21일에도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려 중국 정부가 티베트에 대해 문화적인 인종학살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잔인한 독재자’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자, 중국도 즉각 반응했다. NBA 경기를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텐센트는 캔터의 소속팀 보스턴의 경기에 대해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했고, 보스턴의 향후 경기도 중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