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학사전 출판사로 유명한 메리엄 웹스터가 독자의 제안에 ‘인종차별’이란 단어 정의를 바꾸기로 해 주목된다.
CNN은 9일(현지시간) “케네디 밋첨(22)이란 여성은 인종차별이란 말이 부적합하다고 생각해 지난주 메리엄 웹스터에 이메일을 보냈다”며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편집자의 답장이 와서 놀랐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메리엄 웹스터가 단어 정의를 갱신하기로 동의했다는 데 더욱 놀랐다.
밋첨은, 사전을 가리키며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사람들과 인종차별 및 부당성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눠왔으며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계기로 도 많은 대화를 하게 됐다.
미첨은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미주리주 동부 플로리슨트에 살고 있는 데 플로리슨트는 2014년 미국 경찰이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퍼거슨과 가까운 지역이다.
미첨은 CNN과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정의가 세상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대표하지 못한다고 출판사 측에 말해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현실에서 인종차별이 일어나는 방법은 미국 흑인들에 대한 구조적 편견 때문만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메리엄 웹스터는 사전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첫 번째 정의를 “인종이 인간의 특성과 능력을 결정하는 주된 결정 요인이며 인종의 차이가 특정 인종의 고유한 우월성을 만들어 낸다는 믿음”이라고 규정했다.
밋첨은 “사전과 같이 정의한다면 인종차별에 대한 광범위한 현안을 간과하게 되는 등 유색인종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전 정의와 같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인종차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켜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엄 웹스터의 알렉스 챔버스 편집자는 밋첨과 몇차례 이메일을 주고 받은 뒤 인종차별에 대한 사전 정의가 갱신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새 정의를 마련하고 있다.
챔버스 편집자는 이메일에서 “이 문제를 미첨과 지속적으로 연락하자 않았다면 개정판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못한 데 사과하고 반복적으로 이메일을 보내준 데 대해서는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피터 소콜로우스키 메리암 웹스터 총괄 편집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은 인종주의를 전제로 하고 그 원칙을 실행하기 위해 고안된 정책 또는 정치적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소콜로우스키는 “인쇄판에 너무 많은 단어를 넣어야 했기에 사전의 정의가 전통적으로 짧았다”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사전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이상 그렇지 않는데다 사전을 가능한 한 최신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1년에 두 세번 갱신한다”고 전했다.
소콜로우스키는 “1806년 처음 출판된 사전에서 웹스터는 자신의 임무가 미국 영어의 현실을 반영하는 역동적 어휘를 제시하는 것이었다”며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밋첨은 “사전에서 어휘의 변화가 사람들이 인종에 대해 좀 더 생산적인 대화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밋첨은 출판사가 자신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 현안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 감사하다”며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이 사물을 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좋은 방향과 긍정적인 변화에 아주 행복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