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최근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캠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피해 극복을 위해 약 327만 달러(한화 37억원) 규모의 긴급구호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의 현장 조사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캠프 내 8,098가구, 40,490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병원과 식수 위생시설· 식량 배급소 등 1,609개의 주요 시설이 소실됐다. 또, 국제이주기구(IOM) 보고서에 따르면 500명 이상이 다쳤으며 400여 명은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월드비전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대응사무소 책임자 프레드릭 크리스토퍼는 “로힝야 난민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로 2017년 8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분쟁 가운데 삶의 터전을 잃고 불안정하게 살아가고 있다”며 “이번 화재는 이들이 몸을 누일 공간마저 앗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비전은 아동 보호를 위해 운영 중인 교육 센터와 다목적센터 중 일부를 임시 대피소로 전환했다”며 “정부와 UN, 인도적 지원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월드비전은 1년간 주거 환경 복구와 생계 지원· 식수 위생시설 재건· 아동 보호 활동 등 다양한 구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중 한국월드비전은 5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으로, 현재 온라인으로 긴급구호를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코로나19로 취약한 상황 속에서 화재로 인한 피해는 난민들을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더 많은 나눔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