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12일 국내증시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 47.77포인트 하락한 3161.6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3200선을 넘어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거래일 만에 다시 3200선을 내줬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1.48% 하락한 8만 원에 장을 마치며 위태롭게 8만전자를 지켰다. SK하이닉스(-2.85%), LG화학(-5.27%), 네이버(-1.72%), 셀트리온(-2.96%) 등 대부분의 종목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4.77%) 홀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2조 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2조 7033억 원을 순매도하며 이틀 만에 4조 7천억 원이 넘는 매도폭탄을 투하했다. 외국인은 5월 들어서만 5조 3천억 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역시 전날 1조 3천억 원 넘게 순매도했던 기관은 이날도 2520억 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포지션을 이어갔다.
전날 3조 5천억 원 넘게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방어에 나섰던 개인은 이날도 2조 9836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1000선 재돌파를 모색하선 코스닥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8%, 11.51포인트 하락한 967.10으로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3.16%), 셀트리온제약(-3.48%), 카카오게임즈(-3.96%), 펄어비스(-4.19%) 등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351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88억 원과 591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국내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과 동시에 각국의 사정으로 인한 공급 병목 현상이 빚어져 철광석과 구리 등 원자재와 밀가루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테이퍼링((tapering, 자산매입 축소)과 금리인상 시그널이 강해지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금리인상에 취약한 성장주의 조정폭이 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