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봉쇄 해제 하루 앞으로…다른 곳은 이미 북새통
6일 오후 9시 현재 전 세계적으로 128만명의 확진자와 7만 명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하고 피해도 가장 컸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오는 8일부터 굳게 닫았던 성문을 연다. 이날 0시를 기해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가 해제되고 우한 시민들은 건강함을 의미하는 휴대전화의 '녹색 건강코드'를 가지고 있으면 우한 밖에 나가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우한에 앞서 황강, 샤오간, 어주 등 후베이성 다른 지역들은 지난달 25일부로 봉쇄가 풀렸다. 역사에 남을 우한봉쇄는 춘철 연휴 전날인 1월 23일 전격적으로 시행되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76일간 지속되었다. 중국 정부의 우한 봉쇄 해제는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5일 하루 동안 우한시의 코로나10 확진자는 0명이었고, 사망자는 1명에 그쳤다. 저장성 항주에 있는 서호에도 사람이 몰리면서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사진=웨이보 캡처) 우한에서는 이미 버스,지하철이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고 쇼핑몰이 문을 열었다. 병원도 일반 환자들을 진료하기 시작하는 등 도시 기능이 빠르게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계속되고 있고 중국 내부의 무증상감염자도 들쭉날쭉한 상태로 매일 수십 명씩 발생하고 있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의 심리적 봉쇄를 해제해야 춘절 연휴부터 시작된 모든 분야의 비정상을 정상화시키고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지만 이게 자칫 공식적인 종식선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난감한 처지다. 이러다 보니 한쪽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봉쇄가 이어지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평상시에 못지 않을 정도로 유명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리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다. 각 지방 정부가 중앙의 방침에 따라 4일~6일까지 청명절 연휴기간에 성묘를 제한하면서 중국에서는 1억명 이상이 온라인으로 조상들을 추모했다. 베이징 시내 맥도날드 매장에도 사람들이 운집해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움츠렸던 많은 사람들이 사흘이나 되는 긴 연휴를 참지 못하고 집 밖으로 나서면서 주요 도시의 관광지는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일부 지방정부가 명승지를 무료로 개방함에 따라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면서 이들을 통해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크게 제기되었다. 중국판 트위터라고 할 수 있는 웨이보에는 항저우 유명 관광지인 시후(西湖)에 몰려든 관광객 모습과 황산 등산로를 가득 메운 중국 관광객들의 사진이 여러 장 게시됐다. 봉황망 등에 따르면 시후에는 전날에만 6만명의 관광객이 입장했고, 황산 역시 사흘 연속 오전에 입장 제한 인원인 2만명을 모두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