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증시에서 40억 달러 넘는 자금을 빼간 가운데 채권투자자금 유입규모도 줄면서 둘을 합한 증권투자자금이 석달만에 순유출, 즉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2021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8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44억 5천만 달러, 즉 44억 5천만 달러가 빠져 나갔다고 밝혔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지난 5월부터 넉달째 순유출을 기록중이며 7월에 이어 8월까지 유출규모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주식자금은 국내 코로나19 환산세 지속과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 등으로 순유출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본격화되면서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기준금리 인상 이후 상승폭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8월 20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던 환율 상승의 여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은 15억 6천만 달러로 순유입이 지난 1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는 있지만 6월 87억 6천만 달러에서 7월 55억 7천만 달러에 이어 8월에는 15억 6천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식투자자금이 무려 82억 3천만 달러 빠져나가면서 주식투자자금과 채권투자자금을 합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36억 4천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던 지난 5월 이후 석달만에 다시 순유출 사태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는 지난 1월과 5월에 이서 8월까지 석달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출이었다.
한편 8월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7억 1천만 달러로 전월의 261억 5천만 달러에 비해 4억 4천만 달러 줄었다.
원달러와 원위안 현물환 거래가 줄어든게 원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