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리핀, 일본간 협력으로 중국에 맞서겠다”고 밝혀
트럼프 차기 행정부는 미국과 인도 태평양 동맹국 간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미 언론사 에포크타임스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왈츠 의원은 지난 14일 제이크 설리반 현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워싱턴의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바톤 넘기기’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이 연구소는 2001년부터 한 행정부에서 다른 행정부로의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기념하기 위해 이 행사를 주최 해왔다.
왈츠는 중국 정권을 미국의 가장 큰 적이라면서 “새 행정부의 중요한 대중 정책 중 하나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의 공동 비전을 위해 한국, 일본, 필리핀과의 기존 파트너십을 계속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왈츠 지명자는 이어 “현 행정부에 확실히 인정할 만한 부분은 한국, 미국, 일본, 그리고 미국, 필리핀, 일본 간의 3자 대화”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현재 미국과 공산주의 중국 간의 전략적 경쟁을 고려할 때 트럼프의 인도 태평양 정책에는 지역 파트너와의 협력이 포함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에포크타임스는 전했다.
현재 남중국해에서는 필리핀이 중국 해안 경비대의 필리핀 배타적 경제수역 배치를 두고 중국을 비판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정권의 사이버 스파이 캠페인은 일본도 표적으로 삼고 있다.
트럼프의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앞서 한미일 3국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루비오 의원은 지난 8월 소셜 미디어 엑스를 통해 “한미일 3국 동맹은 인도 태평양에서 우리의 공동 노력을 진전시키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필리핀, 일본 3국정상은 지난해 4월에 이어 올해 12일 화상통화를 실시했다. 이들 3국 정상은 해양 안보, 경제 협력, 중국의 남중국해서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14일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3국 협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일본과의 3국 협력은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하며 지역 전체의 안보를 증진하는 데 매우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지난 15일 필리핀을 방문하여 마르코스 대통령과 마날로 외무장관을 만나 3국간의 협력을 다짐했다.
중국 공산주의 정권에 대한 확고한 비판자인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이전에 필리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왈츠를 포함한 초당파 하원의원 그룹은 2023년에 필리핀과 미국의 동맹을 재확인하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 문안에 따르면, 중국 정권의 남중국해에서 불법적인 영토 및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회색 지대 전술과 필리핀 선박에 대한 레이저, 물대포 공격 등을 비난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