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12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거론하면서 “우리가 이 위기의 순간에서 배운 것은 서로를 돌보는 정신이 가정, 일터, 이웃, 교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서로를 돌보는 정신은 정부에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식과 경험, 솔직함, 겸손, 공감, 품위가 이끄는 리더십은 주(州)나 시(市)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 백악관에도 필요하다”면서 “그것이 내가 자랑스럽게 바이든을 미국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을 부통령으로 택한 것은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다”면서 “바이든이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그 동안 어느 후보에 대해서도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전날 샌더스 의원이 전날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자 하룻만에 바이든 후보 지지선언에 나선 것은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잇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로서는 자신이 모셨던 대통령으로부터 지지선언 조차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부담스런 관측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코로나19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날마다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유권자와 소통중인 것과는 달리 그 동안 별다른 선거 운동을 할 수 없었던 답답한 상황에서 ‘천군만마’를 얻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된 직후 바이든 후보는 “오늘 지지선언은 저와 제 아내에게 세상을 의미한다. 우리가 함께 만들었던 진보를 같이 만들 갈 것이며, 어느 누구보다 (당신이) 저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