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한지 21개월 만에 생긴 13번째 변종 바이러스다.변종 바이러스 출현은 기존 바이러스의 유행 속에서 생기는 현상이다.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유행이 줄어들지 않으면 변종 바이러스 출연 가능성도 그 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선진국들은 자국내 유행만 신경썼을 뿐 후진국들의 코로나 대응은 도외시했다.그런 나머지 백신 사재기에 혈안이었다.그럴수록 저개발 국가들은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이 때문에 백신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코로나 종식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비판이 지난해부터 제기돼 왔다.뉴욕타임스도 29일(현지시간)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출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도자들에게 지구촌의 백신 공급 문제에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 지도자들’이라고 표현했지만 미국 정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국경없는의사회’는 미국정부에 월별 코로나 백신 보급 목표를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백신 사재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미국을 포함한 고소득 국가들이 백신을 지속적으로 사재기함에따라 수 백 만명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에 따르면 고소득 국가들은 3차 부스터샷을 위해 8억 7천만 도스의 잉여 백신을 사재기했다. 이 가운데 미국이 사재기한 물량은 5억 도스에 이른다.
더 부도덕한 문제는 G7이나 유럽연합의 고소득 국가들이 올해 말까지 2억 4100만 도스의 백신을 폐기해야할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때문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사람들이 백신접종을 못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며, 더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장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의 이 같은 경고는 한 달 뒤인 지금 정확히 현실이 됐다.
그런데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29일) 오미크론과 관련된 긴급 회견에서 이런 암울한 현실에 대한 일말의 자책감도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기다리지 말라.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으라”고 자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바이러스로부터 최선의 보호를 받는 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미국을 포함한 고소득 국가들의 백신접종률은 60%에 이른다.
반면 저소득 국가들의 접종률은 3%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