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11일(현지시간) 전 세계 처음으로 우주관광 시대를 열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랜슨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미국 뉴멕시코 상공 약 86km까지 날아오른 뒤 안전하게 귀환했다.
브랜슨 등 탑승자들은 비행선이 상공 정점에 올랐을 때 몇 분 동안 무중력에 가까운 상태를 경험했고, 총 비행은 약 1시간이 걸렸다.
그는 우주에서 찍은 비디오를 통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꿈을 꾸던 소년이었다”면서 “이제 우주선에서 아름다운 지구를 내려보고 있다”고 기뻐했다.
브랜슨은 우주관광을 마치고 손주를 끌어안은 뒤 “새로운 우주 시대의 여명이 열렸다”고 말했다.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탑승한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을 만들어 처음으로 우주관광을 시도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보다 9일 빠른 기록이다. 베이조스 의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행을 축하한다”면서 “비행 클럽에 빨리 가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밖에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오는 9월 일반인의 우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내년 정기적으로 상업적 운항에 들어가기 전까지 최소 두 차례 더 시험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수백 명의 부유한 예비 우주인들이 25만 달러(약 2억 8700만 원)에 달하는 우주관광 티켓을 예약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030년까지 우주관광 시장 규모가 30억 달러(약 3조 445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은 안전성이다. 버진 캘럭틱의 초기형 비행선은 2014년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시험비행 중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