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모두 해제한 가운데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높은 백신 접종률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2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 9173명이다.
확진자가 5일 연속 감소한 것도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봉쇄령 없이 확진자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확진자는 일주일 전(18일) 4만 8161명보다 2만 명 가까이 줄었다. 영국은 지난 19일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했다.
전문가들은 방역 규제 해제의 영향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오는 30일 확진자 수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잉글랜드보건국(PHE)이 이날 신규 확진자 수에 대해 정부의 코로나19 상황 집계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주장의 근거다.
하지만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를 보면 일주일 전에 비해 15.4% 하락했다. 영국 전국에서 지난 2주 동안 좋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이 야외에서 더 많은 사회활동을 할 수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확진자 감소 추세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연합뉴스결국 핵심은 ‘항체’다. 특히 백신의 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92%가 감염됐다 회복됐거나 최소 1차례 백신을 접종해 항체를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6820만 명의 전체 인구 중에 4656만 명이 최소 1차례 백신을 접종했고, 3716만 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백신의 효과가 100%는 아니지만,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확산할 기회를 차단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치면 델타 변이를 포함해 코로나19에 대한 효과가 화이자의 경우 88%,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67% 등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 800만 명과 18세 미만에게 백신을 얼마나 빠르게 접종하느냐가 앞으로 방역 성패를 가를 핵심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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