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올 시즌 처음으로 ‘퍼펙트 큐’를 달성하며 아마추어 최강의 존재감을 뽐냈다.
피아비는 9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1-22’ 1라운드 4일차 크라운해태를 상대로 2세트 여자 단식에서 한 이닝에 11점 전 득점을 기록했다. 백민주와 대결에서 0 대 9로 뒤진 11이닝째 11점을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한 이닝에 전 득점을 완성하는 퍼펙트 큐는 올 시즌 PBA 개인 투어와 팀 리그 통틀어 처음이다. 다만 퍼펙트 큐는 PBA 투어 개인전에서만 상금 1000만 원이 걸려 있지만 팀 리그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는 김가영(신한금융투자)가 팀 리그에서 두 차례 퍼펙트 큐를 이룬 바 있다.
하지만 그만큼 피아비의 파괴력을 입증한 셈이다. 특히 피아비는 올 시즌 PBA 투어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데 이어 팀 리그에서도 1라운드 개인 4연승을 질주하는 등 완전히 PBA에 적응한 모습이다.
사실 이날 피아비는 10이닝까지 공타에 머물렀다. 그 사이 백민주가 9점을 넣으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피아비는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1이닝째 피아비는 테이블 구석에 몰린 적구들을 3뱅크샷으로 맞히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공격의 혈이 뚫린 피아비는 옆돌리기, 뒤돌려치기, 횡단샷에 이어 고난도 2뱅크샷까지 성공시켜 동료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행운도 따랐다. 10점째의 뒤돌려치기가 운 좋게 들어가면서 피아비는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마지막 뒤돌려치기를 침착하게 만들어내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피아비의 활약에 블루원리조트도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앞서 3연패를 당한 블루원리조트는 이날 세트 스코어 3 대 3으로 비겨 소중한 시즌 첫 승점(1점)을 얻었다.
경기 후 피아비는 “1세트를 0 대 15로 졌는데 2세트 내 경기에서도 계속 득점을 못해 또 0점으로 지면 어쩌나 싶은 마음 때문에 부담이 컸다”면서 “하지만 오빠(같은 팀원)들의 응원을 받아서 힘이 났고 테이블로 나가는 순간에 큰 함성과 박수 소리로 응원해주면 그렇게 힘이 날 수 없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어 “퍼펙트 큐를 노린 건 아니었지만 한 큐에 역전승까지 해서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피아비는 2라운드까지 홀로 2세트 여자 단식과 4세트 혼합 복식을 소화해야 한다. 같은 팀원인 서한솔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면서 2주간 자가 격리로 자리를 비우기 때문. 이에 스롱은 “괜찮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지 않으려 한다”면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고 오늘 연패에서 벗어났으니, 이제 승리를 위해 팀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