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허리케인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300여 명이 구조되고 50만 가구가 정전된 데 이어 내륙으로 계속 이동하면서 극심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CNN과 폭스뉴스 등은 16일(현지시간) 역대급 재앙적 열대성 폭풍 ‘샐리’가 앨라배마와 플로리다에 상륙해 곳곳을 휩쓸면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2급 허리케인이 해안을 초토화시킨 지 12시간이 지나면서 주택과 마리나시설이 산산조각나고 차량 침수와 50만 가구 정전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국립 허리케인센터(NHC)는 올해 미국에 상륙한 네 번째 허리케인으로 인해 주요 강 범람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샐리’로 인해 물바다가 된 지역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남성의 모습. (사진=’CNN’ 캡처)침수된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와 에스캠비아 지역에서는 최소 377명이 구조됐다.
에스캠비아 민간 보안관은 수 천 명이 대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앨라배마 주민 도리스 스티어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허리케인으로 지붕이 날아가는 등 동네가 무참히 파괴되면서 변해 전쟁터처럼 보인다”며 “전기나 인터넷 등 어떤 생활도 제공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허리케인은 앨라배마를 거쳐 북동쪽으로 올라가면서 폭풍의 중심이 조지아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시시피주와 플로리다주 저지대 해안가 대부분에는 강제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대피소는 피난민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방됐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앞으로 며칠간 플로리다 북서부 모든 수역이 샐리 때문에 수위가 상승할 것”이라며 “펜사콜라 시내 모든사업에 재산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