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하고 암매장한 미국 일리노이주의 30대 엄마가 최대 60년 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이다.
일리노이주 크리스털 레이크에 거주하는 조안 커닝엄(37)은 지난해 4월 15일 자택에서 아들 앤드루 프로인드 주니어(AJ·당시 5세)를 살해하고 인근에 암매장한 ‘1급 살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남편 앤드루 프로인드에도 ‘1급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프로인드는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들 AJ가 침대에 없어졌다면서 태연하게 실종 신고를 하기도 했다.
아내 커닝엄은 살인 혐의를 인정했지만, 남편 프로인드는 “AJ를 구타한 것은 커닝엄”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당시 AJ의 시신은 인근 교외의 전원 지역에서 비닐에 싸여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됐다.
카운티 검찰 패트릭 케널리 검사는 이날 재판에서 “살해되기 몇 년 전부터 AJ의 몸에는 구타당하거나 칼에 베인 자국이 있었다는 게 이웃 주민들의 수많은 증언”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커닝엄과 AJ가 나눈 모자(母子) 간 언쟁 내용도 공개했다. 살해 사건이 발생하기 2주일 전에 이뤄진 대화로, 커닝엄의 휴대전화에 녹음됐다.
AJ는 “정말 나쁜 사람들이 엄마에게 나쁜 짓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커닝엄이 “왜 나쁜 사람들이 엄마를 다치게 하기를 바라느냐”라고 다그치자, AJ는 “다시는 엄마를 보지 않을거야”고 맞받아쳤다.
또 다른 휴대전화 녹화영상에는, AJ가 붕대에 묶인 채 멍든 맨몸으로 바닥 매트리스에 누워있는 장면도 담겼다. AJ가 이불에 오줌을 쌌다는 이유에서다.
AJ는 꽁꽁 언 물로 샤워를 해야 했고, 화장실에서도 구타를 당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주범’ 커닝엄은 최소 20년에서 최대 6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최고형량이 내려진다면, 사실상 종신형에 해당한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