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우리보다 나았다. 일본은 이길만한 자격이 있는 팀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10년 만에 성사된 이날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는 ‘숙적’ 일본에 전반에만 2골을 내준 끝에 3골 차 완패를 당했다.
전반 경기력은 어떠한 반격도 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일방적인 열세였고, 후반에도 교체 카드의 활용을 통해 개선의 노력을 펼쳤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실점으로 역대 최악의 점수 차로 끝난 한일전이 될 수도 있는 경기력에 그쳤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한일전의 의미는 물론 잘 알고 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다. 정당한 패배였다”며 ”오늘은 상대가 우리보다 나았다. 이길 만한 자격이 있는 팀이었다. 우리는 패배를 곱씹고 개선해야 할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을 활용한 제로톱 전술에 대해서는 “상대 분석을 통해 선택한 전술이지만 잘 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 상대 수비를 끌고 나와 상긴 빈틈으로 2선의 침투를 원했지만 이 부분이 의도했던 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최근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손흥민(토트넘) 등 주요 선수의 소집 무산에 대해서는 “패배의 책임은 내가 진다. 누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는 말은 여기 있는 선수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이번 소집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소집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것이 앞으로 우리의 경기 방식, 나아가는 과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26일 귀국해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과 함께 코호트 격리하며 소집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