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 총격사건으로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미국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워싱턴DC의 차이나타운에서 약 200명이 모여 전날 밤 집회를 열고 밤늦게까지 시위했다.
시위대는 ‘아시아계 생명도 소중하다'(Asian Lives Matters), ‘아시아계 증오를 멈춰라'(#StopAsianHate!)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뉴욕 퀸스에서도 전날 밤 200명가량이 심야까지 촛불 집회를 열고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를 멈추라는 구호를 제창했다.
일부 참석자는 눈물을 보이며 인종 폭력의 중단을 호소했다.
미국 언론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사회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의 역사와 현상을 분석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번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연방 건물에서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어 다음날인 19일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사건이 발생한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안 커뮤니티 지도자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도 이날 회의를 열고 아시안 증오범죄와 관련한 청문회를 열었다.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 세계 전역으로 번져나간 ‘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의 초기상황처럼 아시안계 미국인들의 집단 움직임이 일자 정치권 언론 등이 사건에 주목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안 증오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건이 BLM운동처럼 아시안계 미국인들의 인권 보호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아시안계로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한인 사회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애틀랜타 지역 한인사회는 이날 오후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중인 귀넷 카운티에서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 촉구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한편, 아시안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스탑 AAPI’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보고된 아시안 혐오 범죄만 3800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