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지난 2월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직접 출석해 공개 재판을 받았다.
수치의 재판은 그동안 화상으로 진행돼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24일 변호인을 인용해 “수치가 건강해 보였고 심리에 앞서 30분 간 법률팀과 대면 회의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쿠데타 이후 첫 외신 인터뷰를 한 민 아웅 흘라잉 군정 지도자도 “수치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말했다.
수치는 민간 정부를 이끌 당시 유명 사업가로부터 6억 원의 뇌물을 받았으며 무전기를 불법 소지하고 국가보안법도 위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수치는 변호인들과 가진 면담에서 “쿠데타 전 집권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이 국민들을 위해 세워졌기 때문에 국민이 있는 한 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군사정권 연방선관위가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주의 민족동맹에 대한 강제 해산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공판이 진행된 특별법정 인근에 경찰 트럭들이 길목을 막아서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정치범지원연합회’에 따르면, 군부 집권 이후 시민들의 저항시위와 행진, 전국적인 파업 등에 군부가 무력으로 맞서 8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민 아웅 흘라잉 군정 지도자는 그러나 이달 20일 언론 인터뷰에서 “실제 사상자 수는 300명 정도이며 47명의 경찰도 사망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