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마스크 착용을 터부시했던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무 마스크나 착용했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팀이 7일(현지시간)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이후 널리 이용되고 있는 14개의 마스크가 비말(침방울)을 얼마나 걸러내는지를 실험했다.
14개(사진1) 마스크는 외과수술용 3겹(1), N95 밸브(2), 뜨개질(3), 폴리프로필렌 2겹(4), 면-폴리프로필렌-면(5), MaxAT 1겹(6), 면 2겹(7,8,9), 면 1겹(10), 플리스(fleece, 11), 반다나 2겹(12), 면 2겹(13), N95(14)이다.
실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특정 문구를 말할 때 나오는 침방울 숫자와 14개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같은 문구를 말할 때 나오는 침방울 숫자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말하는 것은 10회 정도를 반복하도록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나오는 침방울 숫자는 960개였고 마스크별로 0개에서 1000개 이상씩의 침방울이 나왔다.
실험에서 얻은 침방울 절대값(숫자)의 평균을 상대값으로 환산했더니 결과는 아래의 그래프와 같이 나타났다.
가장 적은 침방울이 나온 마스크는 N95였다. 상대값 0.2개 미만으로 나온 마스크는 외과수술용 3겹, 폴리프로필렌 2겹, 면이 들어간 마스크들, N95 밸브 등이었다.
반면 0.3개를 초과한 마스크는 뜨개질, 반다나 2겹, 플리스였다. 특히 플리스(fleece)의 경우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보다 더 많은 침방울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 마틴 피셔 연구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플리스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나오는 비말 숫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보다 나온 숫자보다 많은 것을 발견하고 매우 놀랐다”며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험은 누구든지 마스크의 효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일상에서 획득 가능한 도구를 이용해 진행됐다.
검은색 판자로 만든 블랙박스에 아마존에서 100달러면 구입할 수 있는 레이저를 투과시킨 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말하는 모습을 전면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사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