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남부 교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마그네슘 주조 공장이 전소됐다.
화재는 5일 밤 11시 30분경, 딕스무어(Dixmoor)에 위치한 시카고 마그네슘 캐스팅 컴퍼니(Chicago Magnesium Casting Company) 주조 공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은 6일 새벽까지 화재 진압 작업을 벌였으며, 불길이 공장 내부에만 머물도록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설이 7일까지도 연기를 내뿜고 있어 소방대원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현재 가장 큰 의문은 화재 원인이지만, 피해 규모가 커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공장 내부에 보관된 물질로 인해 화재 진압이 더욱 까다로웠다.
포즌 소방서 제프 쿡(Jeff Cook) 서장은 “마그네슘은 물과 반응하기 때문에 진화 작업이 쉽지 않았다. 화재 도중 화학 반응으로 인해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면서 “다행히 불길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이것이 가장 큰 난제였다”고 설명했다.
딕스무어 빌리지 피츠제럴드 로버츠(Fitzgerald Roberts) 회장도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다수의 폭발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밝혔다.
“드럼통이 폭발하며 날아가고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시카고 마그네슘 캐스팅 컴퍼니는 웹사이트를 통해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을 사용해 헬리콥터, 전투기, 대형 수송기 및 지역 항공기 등 군용·상업용 항공기 부품을 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 최대 80명이 투입됐다. 건물 일부의 지붕이 붕괴되면서 내부 벽이 무너질 위험도 제기됐다.
일리노이주 화재 감식반과 미 연방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환경보호청(EPA)도 공기와 유출수를 채취해 대기 및 토양의 마그네슘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제프 쿡 서장은 바람이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바람 덕분에 불길이 주택가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으며 만약 바람 방향이 바뀌었다면 약 100여 가구가 대피해야 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