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시 최대 규모 이민자 쉼터 다음 주 폐쇄

이민자 옹호 단체, “최소 4,000명의 노숙자와 이민자들이 시카고 거리에서 잠을 자게 될 것”

시카고 최대 규모의 이민자 보호소인 인오브시카고(Inn of Chicago)가 오는 15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인오브시카고는 2년 전 텍사스주에서 이민자 버스가 시카고에 처음 도착하기 시작하면서 쉼터로 문을 연 이래 1,500명 이상의 이민자를 수용해 왔다.

줄리 길링 시카고시 가족지원정책국장은 Block Club Chicago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인오브시카고의 모든 보호소 거주자들은 다른 보호소에 재배치돼 지원을 계속 받을 것”이라면서 “시카고 공립학교, 공중보건국, 주 및 카운티, 종합 서비스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이민자 가족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계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보호소가 있는 지역구의 브렌든 라일리 시의원과 브라이언 홉킨스 시의원은 2023년 12월 31일 직원들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보호소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시의원들은 그러면서 건물의 위생과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로 쉼터를 폐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또한 마약 판매, 성매매,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 지역 상점에서의 절도, 무허가 노점상, 불법 총기류, 골목에 쓰레기와 배설물 등이 쌓여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홉킨스 의원은 호텔이 쉼터가 되기 전부터 이미 열악한 상태였다며, 호텔의 노후화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번 폐쇄는 지난달 시카고시가 이민자 보호소 시스템을 연말까지 폐쇄하고 노숙자 보호소와 통합하겠다는 발표에 따라 조치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조치로 이민자 보호소에 3,000개의 침대가 추가될 예정이나 신규 이민자들은 더 이상의 보호소를 제공받지 못하게 된다.

지난주부터 이민자 옹호 단체들은 시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은 최소 4,000명의 사람들이 시카고 거리에서 잠을 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는 내년도 예산안 논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민자 옹호 단체들은 노숙자 및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랜든 존슨 시장에게 대기업 법인세를 인상하고,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했던 다른 수입원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노숙자 보호소와 이민자 보호소를 통합하는 조치 ‘원 시스템 이니시어티브(One System Initiative)’에는 4,000만 달러의 예산이 배정돼 있으며, 무주택 가구의 입주 지원 프로그램은 2,900만 달러가 책정돼 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