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전망) HOA 문제

주택소유주협회(HOA)가 관리하는 주택 단지 등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시카고에도 많이 있다.

HOA가 매달 관리비를 단지 내 주택 소유주를 대상으로 해 부과하는데 이 비용이 계속 인상되는 바람에 한인들 간에도 불평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단지 내 조경, 수영장 관리, 지붕 수리, 엘리베이터 관리 등의 항목으로 HOA가 관리비를 징수하는 것인데 서버브에 거주하는 K씨는 최근 거주 세대당 수천 달러에 달하는 관리비 인상을 통보받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콘도 내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관리비로 징수되는 높은 부담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최근 이상 기후로 자연재해가 심해지다 보니 HOA 관리를 받는 주택 단지에 사는 한인들의 부담이 늘고 따라서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공시설이 없는 단지와 달리 수영장, 테니스장 등의 시설까지 운영되다면 높은 관리비는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HOA 관리비라는 것이 협회가 건물 유지 및 보수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HOA 이사회가 인상안을 승인해야 하지만, 일단 승인하면 주택 소유주들은 인상된 고지서를 바로 받게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주택 보험료가 인상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시카고 서버브 지역도 가끔 우박 등의 피해가 생기기에 이를 수리한 콘도측이 관리비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당한 한인 주택 소유주는 아예 이런 HOA가 운영되지 않는 주택으로 이사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타운하우스, 콘도미니엄 등으로 HOA 관리비를 다달이 낸다면 최근의 관리비 급등세가 반가울리 없다.

따라서 HOA 관리비를 내는 매물이 부동산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최근엔 잘 팔리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팔릴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단지에 산다면 관리비 인상에 항상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A 관리비가 부과되는 주택을 마련한다면 관리비 인상 기록을 HOA 이사회 회의 기록 등을 조회해 확인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겠다.

한인들 중 최근 이렇게 HOA 관리비 인상 통보를 받은 경우, 분할 납부를 하기로 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 천 달러로 인상된 이런 관리비 납부가 부담스러우면 HOA 측에 분할 납부 옵션을 문의할 수 있다.

주택 소유주의 소득 상황에 따라 매월 납부, 분기별 납부 혹은 연간 납부 등의 옵션을 선택하는 추세가 대세다.

한인 L씨도 최근 청구된 수 천 달러 오른 관리비를 월별로 나눠 매월 240여 달러로 나누어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래 저래 인플레이션 속에서 대단지 형태로 개발된 주택에 살며 다달이 HOA 관리비를 부담하는 한인들에게 모기지는 물론 이런 관리비 인상 등에 대비해 적절한 재정 관리가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이점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