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가 달러화 폭락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했다.
로치 교수는 23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 하락은 코로나19 시대에 초고속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치 교수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연구원 출신인데다 모건스탠리 아시아지역 회장을 역임한 금융통화부문 전문가다.
특히 로치 교수의 발언은 외환 전문가들이 준비통화로서 미 달러화의 패권주의가 종식될 수도 있다며 최근 몇주 간 경고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로치 교수는 올해 초 미국 고용률이 50년 만에 가장 낮은 3.5%에 그쳤고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3월 이후는 4천 90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는 등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올해 초에 대차대조표를 4천 806조 원(4조 달러)에서 8천 654조 4천억 원(7조 2천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나게 하면서 통화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속하고 전례없는 통화대응을 한 점도 주목했다.
연준의 대대적인 부양책으로 전환이 결국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화 폭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치 교수는 이같은 국가 적자 증가와 저축 감소를 이유로 달러화가 곧 35%하락할 것을 우려했다.
로치 교수는 “투자자들이 달러화 폭락을 두려워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달러화가 의미 있게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폭락에 대한 두려움은 전후사정의 문제”라고 말했다.
통화 구매자들에게 달러화를 대신할 대안으로는 유로화가 제시됐다.
앞서 로치 교수는 블룸버그통신 칼럼 및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제정세 변화 등이 달러화 가치의 추락을 촉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